2014년 5월 15일 목요일

강남 성인용품 운영자의 비애



태풍이 지나가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는 인터넷 게시판에
꼭 이런 댓글이 있습니다.

'중고딩 니들 공부 열심히 안하면 커서 형아처럼 이런 날씨에
 목숨걸고 피자 배달하고 있게 된다'

그리고

초딩이나 중딩이 학교에서 야한거 보다가 선생님한테 걸렸을때
'벌써부터 이런거 좋아하면 커서 성인용품이나 팔고 있게 된다'
라고 말하는 선생님이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 말은 정확히 맞는 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현제 성인용품점을 운영하는 제 기준으로는
어릴적 다른애들도 좋아 하는 만큼만 야한거 좋아했던거 같았고
선생님한테 걸릴만큼 몰래 야한거 보고 그런적은 없었던거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현재 성인용품 사업을 한다는 것이 남한테 자랑스러운건 절대 아니죠.

대부분 자영업자들은 가게를 오픈하고 간판을 설치하는 날
뿌듯한 심정으로 간판을 바라보며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야지'라는 포부를 가지겠지만

저는 간판을 설치하는 날 숨어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성인용품'이라고 써진 간판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그 밑에서 팔장을 끼며 미래의 포부를 설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건물 1층 테이크아웃 커피숍에 하루에 한두번씩 커피를 사서 마십니다.
이쁘장하게 생긴 여종업원은 항상 저를 보면 환하게 웃습니다.
내가 같은 건물에서 영업하는 사장님이라 환하게 웃는 건지,
아니면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저렇게 생겼구나 하고 웃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강남 성인용품 운영자의 개인적인 비애(悲哀)였습니다.


강남성인용품 매장: 강남구 삼성동 140-22
Tel. 02 508 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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